직장에서의 인간 관계 때문에
괴롭고 힘든 시기에
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.

나보다 상사였기 때문에 그의 변덕스럽고 야비한 공격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나약한
현실이었고, 벗어나려고 또는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, 태연히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있나
이리 저리 궁리를 할 때였다.
직장을 그만 두지 않는 이상
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내가 변하던지, 내가 이해 하던지, 내가 상황을 뒤집던지
여하튼 내가 노력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
원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정말 정말 좋아 하지 않지만
(나는 보통 이런 책은 억지로 읽어도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마음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지도 않았다.)
오랜 시간 동안 명저인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과 기대로 이 책을 구매해서 읽었다.
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 효과는 있었다.
상황이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, 그 상사의 불합리한 처사와 행동을 바라 보는
나의 시각과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고,
그래서 예전과 똑같은 상황에 맞닥뜨려도, 싫은 티 내지 않고 조금 더 여유로운 표정으로
그 상사에게 "그래, 너 잘나셨습니다" 라는 신호를 보내고
예전 같았으면 길게 이어질 밑도 끝도 없는 잔소리를 그가 머쓱하게 스스로 얼버무리도록
전투 의지를 꺽어 놓을수도 있게 되었다.
그리고 사실 조금, 개미 허리 만큼, 아주 조금이지만 그를 이해 해 보려는 마음이 생겼고
약간의 감사한 마음도 생겼고, 약간의 연민도 생겨서
예전처럼 그를 향한 분노와 미움으로 들끓는 저녁 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.
그리고
우연이지만 갑자기 근무 환경의 변화가 생겨 그 상사를 매일 보지 않아도 되는 기적이 생겼다 ^^
살 것 같았다.....
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은
[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] 이 책 뿐만 아니라 사실상 '미움받을 용기'도 큰 도움이 되었다.
곧 재독하고 후기 정리를 해 볼 참이다.